중소업계에 박람회 열풍이 불고 있다.

중소기업제품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판매전시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이에 참여, 자사제품의 이미지 제고와 판매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들어 "중소기업제품 TV 큰시장"(7월 KOEX)을 비롯 "우수 중소기업제품
홍보전"(8월 여의도 종합전시장) "96 서울에어쇼 중소기업 백화점"(10월
경기 성남 서울공항) 등 대규모 행사가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및 후원으로
연이어 성황리에 개최돼 극심한 판매난에 시달려온 중소기업에 큰 도움을
줬다.

특히 한국경제신문사는 내년 4월 서울 삼성동 KOEX 대서양관에서 "제1회
중소기업 박람회"를 연다.

이 중소기업 박람회는 엄격한 심사 아래 500여개 중소기업을 선정, 매머드
행사로 꾸밀 방침이다.

단순히 부스를 나열하는 식의 행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생동감 넘치는 종합축제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사는 또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경기 시화공단에 있는
중진공 자동화센터에서 대규모의 중소기업 기술박람회를 개최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기술박람회에는 126개 대학및
기업 연구소 등이 참여, 기술및 특허를 판매한다.

이같은 중소기업 박람회 행사가 성공을 거두자 지방에서도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동남산업단지관리공단은 지난 31일부터 4일까지 공단전시장에서 12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우수 중소기업 초청제품 전시회"를 열었다.

각 지방방송국 주도아래 부산 광주 대구 등에서도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
행사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중기제품판매 이벤트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불황이 심화되면서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가 종래 자금난에서 판매난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유통센터 중소기협중앙회 등
중소기업 유관기관들도 중소기업이 홍보 미흡과 판로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다는데 착안, 이들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중소기업제품 TV 큰시장이 50만명 관객에 100억원 매출, 에어쇼 중기백화점
이 30만명 관객 2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황을 이루자 이들 행사에
단골로 참여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부원종합인터내쇼날 에센시아 이멕스 대진루트 동우에네스톤 등 줄잡아
100여 업체들이 이들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대로 된 이벤트에 참가하면 행사기간내에 1년 매출액을
한번에 올릴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부원종합인터내쇼날 신준범 사장은 "이같은 행사가 중소기업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1회성으로는 중소기업이 살지 못한다"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판매망이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재억 중진공 이사장은 "그간 치러진 행사를 보고 느낀 점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도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값싼 가격에 판매한다면 언제든지
소비자들은 호응한다는 사실"이라면서 "오는 99년 완공예정인 중소기업
백화점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중소기업제품 전시관
과 전용 백화점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중기제품 판매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