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자 투자신탁회사의 해외투자
펀드를 통해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5일 한국투자신탁은 러시아의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한국듀얼턴
공사채3호"를 설정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설정액의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당초 설정목표가 7,000만달러(580억원)였던 이 펀드는 설정고가 1억달러
(840억원)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21%인 180억원이 투신사 지점을 통한
일반투자자 몫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해외투자펀드가 은행 증권 연기금 등 몇몇 기관들만을 대상
으로 설정해온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국내 증시의 침체로 인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듀얼턴 공사채3호"가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최근 러시아
증시가 이머징마켓으로 떠오른데다 신탁보수를 제외하고도 연15%의 높은
목표수익률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신의 한 관계자는 "영업점포를 통해 이 상품을 판 결과, 의외로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이 컸다"며 "일부 지점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수십억씩 투자해
설정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