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던 강남권의 "큰손" 자금이 계좌추적 얘기로 쑥 들어가버렸다.

증시의 생명인 정보전쟁도 모정치자금 유입얘기로 강펀치를 얻어맞았다.

이른바 루머단속이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의 장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단기급락의 현기증은 가라앉았지만 수급불안은 여전하다.

개별종목들이 다시 뛰고 있지만 "거품"이 덜 빠진 상태여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차례 거센 풍랑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약세장속의 반등은 찻잔속의 파도일 뿐이다.

어디서 회오리바람이 불지 알수 없다.

혹 뒤따를지 모를 풍랑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