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당구경기인 "스누커"가 최근 국내에 상륙,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구전문 교육기관인 한국당구아카데미는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동
아태빌딩에 국제규격의 당구대 2대를 설치, 본격적인 스누커 보급에 나서고
있다.

스누커는 2, 3년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볼보다 공이 가볍고
속도감 있는 경기진행이 매력.

여성들도 힘들이지 않고 경기를 할수 있으며 당구대가 포켓볼 당구대보다
훨씬 더 크다.

스누커와 포켓볼의 가장 큰 차이는 포켓볼이 1부터 15까지의 숫자를 새긴
공 15개를 구멍 6개에 넣는데 비해 스누커는 빨간 공 15개와 점수가
주어지는 검정 분홍 노랑 등 색깔 공 6개를 친다는 점이다.

반드시 빨간 공을 먼저 넣어야 색깔 공을 칠수 있고 빨간 공을 떨구지
못하면 공격권이 상대방에 넘어간다.

상대방이 공을 칠수 없도록 흰색 수구를 묘한 자리에 넣는 등 다양한
작전이 동원된다.

또 구멍에 넣은 공은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올려놓고 경기를 속행한다.

실력에 따라 점수를 정해 그 점수에 먼저 도달하면 이긴다.

스누커는 대만 홍콩 등 동남아에서는 당구라고 하면 이를 가리킬 정도로
대중 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스누커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처음 보급돼 전문선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국당구아카데미의 손형복 원장은 "스누커가 포켓볼과 성격이 비슷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아시안게임에 파견할 만한 실력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