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클라크 영국 재무장관은 30일 총선을 앞두고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금융계의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공식금리를 전격 인상하도록
지시했다.

클라크장관은 이날 에디 조지 잉글랜드은행(중앙은행) 총재와의 월례회의
에서 공식금리를 5.75%에서 6%로 즉각 인상하도록 하는 안을 승인했다.

중앙은행은 경제성장의 확대로 2년내 인플레 재발이 우려된다며 지난 6월
부터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해 왔으나 클라크장관은 금리가
인상될 경우 주택할부금리를 인상시켜 이미 바닥수준에 있는 보수당의
인기를 더욱 하락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 왔다.

이에따라 지난 95년 2월 이래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던 클라크장관은 그러나
이날 2.5%이내로 설정된 인플레 중기목표를 달성키 위해 경기가 좋을 때
미리 인플레의 싹을 자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연간 인플레 상승률은 지난 9월 2.9%로 정부 목표치 2.5%를 이미
넘어섰다.

런던 금융시장은 지난 95년 12월 이후 4차례에 걸쳐 금리인하조치를 취했던
클라크장관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화는 독일 마르크화와 달러화에 대해 각각 22개월및 19개월내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주가와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