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나이 스물여섯.

대기업에서 추진하는 신규사업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왠지 어리다는 느낌이
들만한 나이다.

하지만 LG유통 슈퍼센터사업부 컨설턴트 이미경씨는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선진유통업체에서 배운 이론과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
(컨셉)을 내놓는게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월마트 근무경험자중 한 사람이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월마트 매장에서 부점장으로 2년간 일했다.

캐나다에 진출한 월마트가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현지 파견근무도 했다.

신유통사업에 뛰어든 LG유통과 지난 5월 인연을 맺게된데는 이같은 경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에 온 다음 말도 잘 안 통하고 사고방식도 달라 애를 먹었어요.

한국말이 서툴렀는데다 신유통의 개념과 아이디어가 국내에서는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아홉살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후 알칸소대학을 졸업했다.

전공은 유통분야인 마케팅매니지먼트.

현장실무를 익히기 위해 대학재학중 월마트에서 5년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졸업후에는 정식으로 입사했다.

"월마트에서는 매장과 영업관리쪽을 맡았습니다.

상품구성(MD)이나 제품진열 등에서도 배울것은 많았지만 역시 가장 어려운
일은 매장에서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11월15일 개점하는 슈퍼센터 "LG마트"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매장
영업관리 상품구성 준비일정마련 등을 자문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할인점이 성공할 여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기회가 닿는대로 계속 공부해 유통전문교수가 되는게 그녀의 꿈이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