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면장애자들은 91년~95년 사이 전체인구의 36%에서 49%로 무려
36%나 증가한 것으로 갤럽조사에서 밝혀졌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기관인 전국수면재단(NSF)의 후원으로 갤럽이 전국적
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만성불면증의 경우 이 기간중 전인구의 9%에서
12%로 33% 증가했으며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미국인은 91년의 6천5백만명에서
95년 8천7백만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숙면이 어려워져 노인인구의 약 3분의1이 만성불면증을
갖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산한다.

불면증이 건강에 직접영향을 준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업무능력 저하, 가족갈등, 저조한 기분, 변덕의
원인을 불면 탓으로 돌리고 있다.

또 불면증 환자들의 자동차사고율은 숙면으로 휴식을 취한 사람들에 비해
약 2배에 이른다고 디트로이트 헨리 포드 병원 수면장애연구소의 티모시
로어스 소장이 밝혔다.

이같은 현대인들의 불면증증가 원인을 토머스 에디슨과 인터넷에 돌리는
전문가들이 늘어 관심을 끈다.

세인트루이스의 수면연구전문가 제임스 월시씨는 전기의 발달로 24시간
사회 체제가 가능해진 점을 지적하고 한밤중에 쇼핑을 나가고 끝없는 TV,
라디오, 사회활동, 인터넷 작동으로 사람들은 정상적인 수면유형을 깨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조기퇴직자가 늘어나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하루종일 커튼으로 창문을 가린채 방구석에 틀어
박혀 "황혼지대"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스탠퍼드대에서 노인 수면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자 리 프리드먼이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