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운 항공 정유업계 등 막대한 환차손을
보고있는 기업들이 이에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연초 달러당 7백80원 안팎이던 원화환율이
최근 달러당 8백30원선으로 급상승하며 대규모 수입업체와 차관도입업체
등을 중심으로 올연말결산에서 막대한 환차손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달러부채가 많거나 수입규모가 큰 철강 해운 항공 정유회사
등에 환차손이 집중되고 이들 민간기업외에 지하철공사 등 공기업에서도
환차손이 발생, 요금인상 압력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한동안 급증했던 연지급수입(외상수입)을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종합상사들은 정부가 올연초 대기업에 대한
연지급수입 허용기간을 확대함에 따라 그동안 외상수입을 늘려왔으나
최근 원화절하로 인한 환차손이 외상수입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차익보다도
훨씬 커지자 외상수입을 억제하고 있다.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달러표시로 선박 항공기 등을 임차하고 있는
업체들도 외환딜링팀에서 적극적인 선물환 거래로 환차손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또 최근의 유가상승과 함께 환율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정유업계와
해외자금을 도입해 시설투자를 해온 철강업체들도 결제통화 변경 등을 통해
환차손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