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누나"같은 푸근한 미소를 지닌 탤런트 전도연(23)이 요즘
야누스(?)적인 모습으로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밤과 낮이 아닌 평일과 일요일에 180도 다른 배역을 깜찍하게 소화해
내고 있기 때문.

KBS1TV 일일극 "사랑할때까지"에서 "가장 바람직한 며느리" 은주역으로
나이가 지긋한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데 이어 27일 첫 방영된
MBC 일요가족극장 "간이역"에서는 당돌하고 발랄한 신세대 계순역을 맡아
팡팡튀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겹치기 출연은 안하려고 했지만 계순역이 너무 탐났어요.

제나이에 맞는 자연스럽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두 배역의 캐릭터가 워낙 달라 연기하는 데 혼동할 염려가 없다는
그는 "시청자들이 오히려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