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종합주가지수가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800선 밑으로 맥없이 떨어진
25일 증권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향후 주가는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25일(809.25)과 75일(802.79) 이동평균선에서 조정을 거친뒤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지수가 외국인 한도확대 이전으로
되돌아간데 대한 허탈감이기도 하다.

"그동안 경기회복이나 실적호전이라는 기본적요소의 개선없이 외국인투자
한도확대와 근로자 주식저축및 지준율 인하라는 재료에 의해 지수가 크게
올랐으나 이런 재료들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주가하락시 이를 저지할 체력이
크게 부족하다"(한동주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설명이다.

증시전문가들은 800선 붕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은 780이 바닥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최근 상승폭에서 3분의 2가 하락한 수준이 바로 780선이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50% 하락폭인 795선이 강한 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25일 이마저 허무하게 무저지자 "희망" 저지선을 낮춰 잡은 것이다.

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은 "근로자 주식저축은 11월말 이후에나 유입될
것이고 회사채 수익률도 지준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발행물량이 크게 늘어
별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자금 유입이 없는 한 지수는 78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주가가 조정에 들어선 것은 한국통신 입찰이 있었던 지난
14일부터"라며 "정부가 한국통신 매각을 위해 응찰자격자로 투신과 증권을
포함시킴으로써 이들 기관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통주식 매각연기
등을 포함한 수급개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