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데이 첫날로 일반인들의 관람이 허용된 25일 성남 서울공항은
노란 병아리복 차림의 유치원생과 어린이, 청소년들로 발디딜 팀이 없을
정도.

주로 서울과 성남 과천 등 경기도 일원의 학교에서 단체로 온 "어린
손님"들은 무더기로 부스와 살레를 돌아 이들이 가는 곳은 어디나 문전성시.

시범비행및 곡예비행 때는 이들 어린손님들의 환호성으로 성남공항이
떠나갈듯 했으며 각부스에서 나눠주는 전투기 뺏지와 화보는 일찌감치
동이나기도.

또 외국업체 부스 근처에선 가죽 점퍼차림의 파일럿을 둘러싸고 사인공세를
퍼붓는 "오빠 부대"의 모습도 보였다.

에어쇼운영본부는 아침에 날이 흐려 "손님"이 적을 것으로 우려했으나
날이 개면서 일반관람객이 몰려들자 하루입장객이 예상대로 20만명은 될
것으로 예상.

하지만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문제점도 적지않게 드러났다는 지적.

식당 휴게실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우왕좌왕한데다
참여업체들도 전투기 뺏지등 기념품이나 화보를 충분히 비치하지 않아 이를
둘러싼 관람객들간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한 것.

서울 방이동에서 가족과 함께 서울공항을 찾은 한 관람객은 "볼거리는
충분했으나 개념도나 모형이 많아 생각보다는 우리 항공산업의 수준이
일천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마디.

<>.서울에어쇼에서는 전투기업체들간 성능경쟁 못지않게 유럽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사, 맥도널더글러스사등 민간항공기 제조업체들의 초음속여객기
홍보전도 치열.

초음속여객기 개발에서 가장 앞서있는 업체는 콩코드를 만든 유럽에어버스.

서울에어쇼를 참관키 위해 방한한 유럽에어버스의 줍 이사는 서울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하 2.5로 기존 콩코드(마하 2.0)보다 빠르면서도 소음이
적은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

마하 2.5는 최첨단 전투기보다 빠른 것으로 2050년께면 대중화될 것이라는
설명.

한편 미국 보잉사 마이클 베어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이 마하 2.4의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공동 추진중에 있다고 밝히고 이들 기종이 개발되면
태평양과 대서양 등 대륙을 횡단하는 장거리 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맥도널더글러스(MD)의 부르스 부닌 여객담당 이사는 현재 MD측이
마하 2.4의 속도로 약 8,247km를 비행할 수 있는 초고속 여객기(HSCT)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