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 현대증권 투자전략 팀장 >

과거 근로자 주식저축이 실시 됐던 92년 7월 종합주가지수가 550포인트
에서 출발해 8월의 최저점인 459포인트까지 하락했고 경기가 93년 1월
바닥이었다는 점은 최근의 증시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다.

또한 자금이 본격 유입도 주가 바닥권에서 경기회복기를 거치면서
이루어졌다.

당시 지수가 바닥권인 459포인트에서 상승할때 금융장세 성격을 띠면서
저가주군이 1년간 폭등하였는데 우리중시에서 1만원미만의 저가주가 사라진
시기도 이 시기였음을 기억한다면 최근 근로자 주식저축 실시의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매매전략도 현재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향후 전개될
장세에 기대를 걸어보면서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금년 증시는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유동성 부족과 틈새시장에서 일어나는 의례적 현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현재의 증시는 기술과 지식의 급속한 발전, 소득수준의 향상에서 오는
삶의 질 개선과 관련하여 생명공학, 레저, 정보통신주 등이 새롭게 테마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전개될 시장의 변화방향을 예시하고 있다.

이러한 증시의 테마 변화는 사회현상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근로자 주식저축은 투자금액이 적고, 회전율이 낮으며 보수적 성향을
띠므로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를 중심으로 하고 매매종목군도 고가주
보다는 저가주내에서 집중투자를 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저가주군내에서는 신신상호신용금고, 해동상호신용금고 등 M&A관련주와
세계물산, 진도물산 등 레저산업관련주, 아남전자, 한국코아 등 정보통신
관련주가 주목된다.

정부가 지준율 인하를 비롯해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므로
금리하락 수혜주인 신한은행, 상업은행 등 시중은행주, 삼성항공산업,
아세아자동차 등 저가대형주에도 관심이 간다.

단기적으로는 수급이나 경기의 개선기미가 없어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겨냥, 목표수익률을 10~15%로 낮춰 잡는 전략이 무난해 보인다.

또 연말 세제혜택과 배당투자로 인해 근로자 주식저축 가입자가 빠른속도로
증가할 가능성도 크므로 제한된 유동성 장세에 대비해 바닥권 종목을 매수한
후 장기보유하는 전략도 세워봄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