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이 평균 1.8%포인트 인하될 경우 은행주와 주식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행주는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나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선 은행의 경우 지준율이 인하되면 3,000억원 정도의 수익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지준율 인하에 맞춰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가량 하락될 경우
수익증가는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준율 인하가 은행의 수익개선보다는 경쟁력 10% 높이기의 하나로
시중금리를 낮추기 위해 추진되는 것인만큼 은행으로서는 별로 기대할게
없다"(백운 삼성증권 투자정보부 과장)는 얘기다.

지준율이 오는 11월8일부터 인하될 것이라는 방침이 발표된 24일 은행주가
하락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지난 4월 지준율 인하때도 은행주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었다.

은행주가 움직이기 위해선 시장 전체의 에너지가 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예상외로 은행주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1일부터 시판된 근로자 주식저축 가입이 연말로 갈수록 늘어나면
추가하락 위험성이 적고 환금성이 풍부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그것.

지준율 인하가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이 "나쁠게 없다"(이상훈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대리)는 설명이다.

이는 지준율 인하가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준율 인하로 은행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가량 떨어지고 회사채유통
수익률 등 시중실세금리가 하향안정되는 등 증시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회사채수익률이 24일 큰폭의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이를 반증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이미 고수익을 낸 소형 개별종목들보다는 낙폭이 크고
지수영향력이 큰 저가대형주에 매기가 몰려 지수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지준율 인하땐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올랐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