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한동 상임고문이 연이은 초청강연에 참석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이고문은 이달들어 전남대 행정대학원(2일), 아주대 경영대학원(5일),
창원대 경영대학원(7일), ROTC 1기 서울클럽및 충남대 행정대학원(9일),
청주 로타리클럽(20일), 영남대 경영대학원(24일) 등에서 잇달아 초청강연을
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7차례나 외부특강을 했다.

게다가 아직 남아 있는 이달중 외부 초청강연 행사도 4번이나 남았다.

예정대로라면 이고문은 10월 한달사이에 무려 11차례의 "강연 나들이"를
하게 되는 셈이다.

이고문의 이같은 "강행군"은 대권가도와 무관치 않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부강연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특히 여권의 대권주자중 여러방면에 걸쳐 가장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는 이고문은 다중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자신의 박학다식함을
유감없이 발휘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여기에 경제위기 등에 대한 국민정서를 감안, 경제 안보문제 등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조절해 가며 대중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이고문은 지난 23일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 특강에 참석, "21세기 국가
경영과 뉴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행정부내의 행정만능풍토와
행정편의주의는 그간 과도한 행정규제를 가져왔고 구태의연한 관료주의
행정은 정부의 생산성 저하를 초래, 경쟁력 약화의 주요인이 됐다"고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이고문은 그러나 "우리경제의 난국이 누구의 책임이냐를 따질 겨를이
없다"면서 "책임이 누구에게 얼마나 있건간에 지금 중요한 것은 정부 여당
기업 국민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대책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25일에도 부산 동의대 개교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고문은 이 자리에서 <>경제난국 원인과 극복방안 <>안보환경 변화에
따른 국가안보전략 <>OECD 가입과 대응전략 <>21세기의 뉴리더십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고문은 특히 이날 강연에서도 "정부와 여당은 기업가와 기업의 투자의욕
을 고취시키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 "기업할 맛이 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할 방침이다.

<이건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