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8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해태는 23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강철-김정수-이대진을 계투시켜 현대 유니콘스 타선을 6안타 2실점으로
봉쇄하고 상하위 타선에서 13안타가 폭발해 현대를 5-2로 제압, 4승2패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해태는 지난 83년 처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8차례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고 모두 정상을 차지하는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는 3일전의 4차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정명원을
재투입하고 신인왕 박재홍 (15타수 1안타)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고비때 마다 안타가 침묵,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해태는 3-2로 쫓기던 9회 2사 1루에서 이종범의 좌중간 3루타와
동봉철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2로 달아나며 현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4회말 볼넷과 안타로 엮어낸 무사 1,2루 찬스에서 2루에
있던 장정석이 어이없게 3루로 뛰다 횡사했고 볼넷 2개를 더해 만든
2사 만루때 박재홍을 대타로 내보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 추격할 힘을
잃었다.

<>한국시리즈 최종전

해 태 1 0 0 2 0 0 0 0 2- 5
현 대 0 1 0 0 0 0 1 0 0- 2

<>해태투수 = 이강철(승) 김정수(6회) 이대진(7회.세이브)
<>현대투수 = 정명원(패) 김홍집(5회) 조웅천(7회) 최창호(9회)
<>홈런 = 김경기(2회.현대)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