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단체장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석룡 손보협회장과 주병국 종금협회장은 최근 연임이 확정됐고 내달에는
이상철 은행연합회장과 이강환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가 된다.

12월에는 곽후섭 신용금고연합회장도 임기를 다하게 되고 내년 2월에는
박상은 리스협회장도 연임여부가 결정된다.

대부분 현 협회장들이 재신임 받기 위해 정부요로와 업계에 인심 얻기에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경쟁자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놓고선 현재 "이상철 현 회장 대 이종연
전 조흥은행장"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회장은 초대 민선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금융실명제 금융소득 종합과세
시행 등 금융계 대변혁의 와중에서 무난하게 은행관련 업무를 처리했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면서
유임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이제는 시중은행장 출신중에서 연합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도
않은 편이다.

이전행장은 이 경우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당시 금융산업의 변화에 적극 나선데다 조흥은행을 리딩뱅크로
끌어올린 탁월한 경영능력이 가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황창기 전 보험감독원장 이상근 신용관리기금이사장 홍희흠
전 대구은행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달말께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어 이강환 생보협회장의
재임여부를 결정할 방침.

업계에선 첫 업계출신 생보협회장인 이회장이 재임동안 대과가 없었는데다
종업원 퇴직적립보험을 사수하는 등 생보업계를 위해 한 일이 많아 무난히
재선될 것으로 관측.

게다가 현 이회장에 견줄 라이벌이 부상하지 않는 등 대안부재론도
이회장의 재임을 더욱 굳어지게 만들고 있다.

<>.내년 2월 임기만료를 앞둔 리스협회 박상은회장은 3연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스업계는 앞으로 리스협회를 업계출신 비상근회장-상근부회장
체제로 개편하기를 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리스사 사장단은 최근 잇달아 모임을 갖고 차기 회장은 회원사 사장중에서
비상임으로 윤번제로 맡아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리스사 사장단들은 이런 업계의 의견을 재정경제원에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상태다.

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비상근회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협회장을
완전자율로 업계가 뽑을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때 업계의 희망사항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곽후섭 상호신용금고연합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6일로 만료됨에 따라
금고업계는 새로운 연합회장을 기대하고 있다.

초대 민선회장인 곽회장이 정부와의 관계를 매끄럽게 이끌지 못했다는게
업계사장단의 중론이다.

곽회장 자신도 지난 8월 "연임계획이 없다"고 밝힌바 있어 올 12월초
선거에서는 잡음이 별로 없을 전망이다.

금고업계 사장단은 최근 경주에서 회의를 열고 신임연합회장은 재정경제원
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할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금고업계는 오는 11월께 사장단의 의견조율을 거쳐 새 회장을 뽑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