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금이 금융권 처음으로 전산장애에 대비한 원격지 복구시스템
(백업시스템)을 구축했다.

22일 현대종금은 무교동 본사의 전산자료를 통신라인으로 연결해 강남지점
에 보낸뒤 화재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본사의 전산이 작동하지 않을때 이를
즉시 복구할수 있도록 전산원격지 백업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원격지 백업시스템은 마치 조선시대에 전쟁 화재 등으로 소실될 위험에
대비해 조선왕조실록을 4대 서고에 분산배치했던 것과 같은 이치로 본사의
전산이 다운됐을 때 백업센터에 본사의 전산자료와 똑같은 자료를 확보해
즉시 복구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원격지 백업시스템은 삼성 LG그룹 등 대기업에서는 현재 이미 구축했으나
금융권에서는 현대종금이 처음이고 한국은행이 현재 시스템구축을 준비중인
수준이다.

미국 등 선진국 금융기관들은 지진이나 화재 등에 견딜수 있는 건물을
벽촌에 여러개의 백업센터를 만들어 대도시에 있는 본사에 사고가 나도
즉각 복구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현대종금은 이번 시스템 구축에 8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