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추이를 보이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 지난 8월부터 다시 악화되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자동차보험금의 지급기준 상향
등으로 손보사의 지급부담이 늘어나면서 96년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7월대비 0.7%포인트 늘어난 71.7%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10월 81.2%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

쉽게 말해 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 1만원을 받아 지난 7월에는 보험금으로
7,100원을 줬는데 8월에는 7,170원을 지급했다.

보험회사 입장에선 그만큼 수지가 나빠졌다는 얘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회사별로 보면 자동차보험시장의 25%대를 점유하는
삼성화재가 67.5%를 기록, 전월보다 2.7%포인트 손해율이 늘어났다.

또 업계 2위인 현대해상도 7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한 75.1%의 손해율을
보였다.

반면 손보 상위4사중 동부화재와 LG화재는 각각 68.8%, 71.9%를 나타내면서
한달전보다 각각 1.8%포인트, 1.5%포인트 떨어뜨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회사별로 최고 3-4%나 상승,
예정손해율 72%를 초과한 것으로 잠정집계돼 손보사마다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자동차보험제도 개편으로 보험료 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 비해 보험금 지급기준이 대폭 상향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