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한밭문화제를 진행하면서 도심 최대의 교통혼잡구간을
"자동차없는 거리"로 지정하는 바람에 도심전역이 19일 하룻동안
극심한 교통난을 겪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까지 대전도심 최대의 교통혼잡
구간인 대전역에서 충남도청간 2km정도를 자동차없는 거리로 정하고
이곳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펼쳤다.

이 구간은 시내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대부분이 통과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이 곳이 통제되면 대전교통이 마비돼 도심전역이 일대
혼란으로 빚게되는 지역이다.

이로인해 대전역앞 동양백화점앞 도청앞을 비롯한 중촌동 삼성동
부사동 인동네거리 등 도심일대가 심각한 교통대란을 겪어야만 했다.

도심곳곳에서는 중앙선을 넘어다니는 등 차량들로 뒤엉켰고 진입이
금지된 곳으로 시내버스가 통과했는가 하면 일방통행도 무시되는 등
아수라장이 돼 시민들만 하루종일 고생을 해야만 했다.

더욱이 대전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 부산 등 타지역으로
가야하는 시민들이 제시간에 맞춰 나가지 못해 차를 놓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다 주었다.

이같은 교통대란은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차량소통통제와 우회도로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없었는데다 행사를 중앙통에서 해야만 성공한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의 시내행사는 변화하는 도시여건을
감안한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대전 = 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