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취업박람회를 여는 등 관내 지방대졸업생들의 취업확대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경우 오는 25-26일 이틀간
조선대 체육관에서, 부산광역시는 20일 구덕실내체육관에서 50대
기업과 지역기업들이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를 각각 주최할 예정이다.

이는 민간취업전문업체가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경우 드는 부스설치비용
등의 부담을 없애 기업들의 참여를 높이고 그동안 서울에서만 열려
지방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대구광역시도 경상북도 및 대구광역시 대구지방노동청과 함께
취업박람회를 자체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26-27일 이틀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대구지역의 기업과 대구출신
인사들이 운영하는 60여개 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이같은 취업박람회외에도 지자체들이 갖고 있는 각종
인.허가권 등 행정력을 총동원, 취업기회 확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강원도는 관광지나 폐광지역을 개발하는 업체들에 대해 가능한
지역인력을 활용토록 요청하고 있다.

강원도는 이를 적극 활용, 뉴코아측이 평창군에 건설중인 위락시설
관리요원에 지역인력을 채용해줄 것을 호소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 충북도는 "도내대학 졸업자 취업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지역
학생의 취업률을 높이기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광주 부산 대구 등 광역시와 전북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달중
국내 50대 대기업과 지역출신 경제계인사들이 운영하는 기업에 지역
학생의 우선 채용을 당부하는 지자체장의 편지도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취업정보 전문회사인 리크루트사의 차미은씨는 "하반기 취업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데다 상대적으로 취업기회가 적은 지방학생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취업박람회 개최를 제안해오는
등 각종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준현.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