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이 무섭다"

결혼시즌을 맞아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무차별적으로 날아오는 청첩장공세로
시달림을 받고 있다.

해태제과가 본사직원 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의 47.8%가
한달에 4~6건, 27.8%가 7~10건에 달하는 많은 양의 청첩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처음 보거나 잘 모르는 직원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아본 적이 있다"는
대답이 전체의 93.9%에 달했고 이 숫자는 한달평균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청첩장에 대해 "좋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80%나 됐지만 68.5%가 "그래도 부조금을 낸다"고 대답,
사회적 체면상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회사내 모르는 사람에게 경조금을 보내는 이유로는 "소속팀 또는 팀장과의
관계 때문에"란 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청첩장이 왔으므로 부담이 되지만
어쩔수 없이"(37.5%) "한 회사 직원이므로 당연히"(12.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사내에서 결혼소식을 알리는 방법으로 청첩장이 최선인가를 묻는
질문에 35%가 아니다, 33%가 보통이라고 말하는 등 청첩장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도 많았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