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20일 실시된 일본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의석수를 크게 늘렸으나 단독
과반수는 확보치 못했다.

전체 5백명중 4백99명의 당선이 확정된 21일 새벽 2시 현재 자민당은
소선거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총 2백39석을 획득해 선거전 2백11석에 비해
28석을 늘렸다.

그러나 단독과반수 2백51석에는 이르지 못해 앞으로도 연립정권수립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1야당 신진당은 소선거구및 비례대표를 합해 1백56석을 얻는데 그쳐
종전 1백60석보다 오히려 4석이 줄었다.

중의원해산직전 사민당 사키가케등으로부터 52명을 끌어모아 출범한
민주당은 총 51석을 획득해 제3당으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자민당과 함께 연립여당을 형성하고 있는 사민당과 사키가케는 부진을 면치
못해 15석과 2석을 얻는데 각각 머물렀다.

6개정당중 가장 색깔이 뚜렷한 공산당은 소선거구에서도 당선자를 내는 등
26석을 획득하는 선전을 기록했다.

자민당은 과반수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최저목표로 잡았던 2백35석이상을
획득함에 따라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자민당은 연립정권 구축을 위해 현행 파트너인 사민당 사키가케는 물론
민주당과도 활발할 접촉을 전개할 예정이다.

자민당은 또 빠르면 오는 28일경 임시국회를 소집 총리를 선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 하시모토 류타로 현총리의 연임이 유력시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극심한 무관심을 반영, 투표율
이 59.64%에 그쳐 종전 최저수준이었던 93년의 67.29%도 크게 밑돌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