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장외시장을 정상화하고 중소기업의 직접자금 조달문호를 확대하기
위해선 입찰제도와 같은 주식분산 유도책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증권업협회가 지난 7월1일 이후 장외시장에 새로 등록된 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가 움직임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입찰을 통해 장외시장에
등록한 케이디씨정보통신과 화승강업은 하루평균 500주 이상 거래되는
손바뀜이 자주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과정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지분분산율이 30%를 넘고있는 웅진코웨이와
신보리스금융도 하루평균 거래량이 100주를 넘었다.

그러나 주식분산에 대한 제한 없이 장외시장에 등록된 7개 벤처기업 가운데
한국대아진공만 이 기간중 5,500주가 거래됐을뿐 아토 케이씨텍 대륭산업
가산전자 등 4개사는 단 한주의 거래도 없었고, 한글과컴퓨터 금흥양행의
등록이후 거래도 31주와 132주에 지나지 않았다.

주가 움직임도 대조적이어서 입찰을 통한 장외등록 기업은 평균 79%가
올랐지만 거래가 없는 비입찰기업은 138.9%가 올라 주가거품만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거래없는 주가급등 종목은 주식분산이 이뤄지지 않아 증자를 해도
기존주주 이외에 장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수 없게 돼 사실상 장외시장
등록의 의미를 찾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벤처기업이라 할지라도 정상적인 주가형성과 기업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지분분산 요건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