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와 관련된 후속작업을 마무리짓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은 톰슨인수에 대한 부정적여론을 잠재우고 세
부적인 인수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프랑스 파리 현지로 출국했다.

배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중 프랑스 정부 관계자를 비롯 라가르데르
그룹 고위층과 톰슨사 노조대표 등을 두루 만날 예정이라고 대우전자측은
밝혔다.

배회장으로선 톰슨 인수 확정이후 최초의 만남인 셈.출장기간은 약 일
주일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는 "톰슨인수를 주도한 라가르데르 그룹 관계자들과는 인수
이후의 경영정상화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또
톰슨의 노조대표들과도 만나 고용확대방안등에 대해 계획을 밝힐 것"
이라고 전했다.

대우전자는 특히 이번 출장기간중 배회장이 프랑스 현지의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일부 관리와 언론 등은 프랑스 간판기업인 톰슨이 동양의 일
개 전자회사에 매각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톰슨사 노조도 대우의 고용확대방안을 못미더워하면서 "자존심을
팔아넘겼다"고 프랑스정부를 비난하는 실정. 배회장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점령군처럼 톰슨멀티미디어를 접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배회장은 또 "경영합리화는 진행하겠지만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자존심 강하고 한국과 문화가 다른 프랑스
기업에 일방적으로 한국식 경영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