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방은 어른침실과 달리 복합적인 기능을 갖는 공간.

비교적 작은 장소에서 취침 놀이 공작 학습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필요한 물건이 많아지고 어질러지기도 쉽다.

따라서 효율적인 수납계획을 세워야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하고 정리정돈에
드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어린이방을 꾸밀 때는 혼자 관리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습관과 연령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수납장은 손과 눈 높이에 맞아야 넣고 꺼내기가 쉽다.

연령에 따라 입체적이고 유동적인 가구를 배치하면 어린이가 싫증을
덜내고 비좁은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바닥의 절반 이상은 빈 공간으로 남겨둬야 여유가 있다.

장남감이 많은 저학년 어린이의 경우 놀이공간을 넓게 확보해주는
복합기능의 수납가구를 선택한다.

자주 꺼내는 장난감은 잘 보이는 곳에 보관하고 서랍이 달린 침대,
의자를 겸한 장난감상자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

옷장 내부에는 서랍상자 그물망 행어 선반 등을 설치한다.

공부방의 성격이 강조되는 고학년 어린이의 경우 수납가구를 보다
다양하고 기능적인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자주 쓰는 물건은 가까운 곳에 넣고 숨겨져야 할 것과 드러나야
할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장남감이 줄어드는 대신 책과 문구가 늘어나고 책상도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배치와 구성을 바꿀 수 있는 조립식 가구가 적당하다.

기존 가구와 기구도 페인트나 비닐시트를 이용, 색상이나 용도를
바꾸면 훌륭한 어린이 수납장이 될 수 있다.

김부곤 엑시스디자인소장은 "어린이방에는 기능이 복잡한 가구보다
방을 넓게 쓸 수 있는 아이디어수납가구와 어린이에게 친근한 스타일이
필요하다"며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는 시스템가구와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다용도가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바퀴달린 장난감상자는 4~5만원, 옷장이나 책장을 만드는 조립식가구는
칸막이 서랍 크기 등에 따라 20~40만원선.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