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노사분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따른 경제적 손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쟁의발생은 6백42건으로 작년
동기의 6백1건에 비해 41건이 늘어났으며 생산차질액은 1조7천8백9억원으로
73.1%, 수출차질액은 3억8천4백만달러로 93.8%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중 쟁의발생은 26건으로 작년동월보다 5건이 늘어났으며
생산차질액은 2천3백64억원으로 작년 9월의 52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같이 노사분규가 심화되면서 임금협상 타결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9월까지 종업원 1백인이상 업체의 임금협상타결 진도율은 89.0%로
작년동기의 91.3%에 비해 뒤떨어져 있으며 단체협약상의 임금인상률은 7.8%
로 작년동기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또 올들어 7월까지 총액기준 임금인상률은 제조업의 경우 평균 13.1%로
작년동기의 10.4%보다 크게 높아졌다.

재경원 관계자는 올들어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서면서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노사분규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근로자들이 생산성 범위내의 임금인상에 만족하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