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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권력암투 심상찮다'..쿨리코프, "쿠데타 음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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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정정이 갈수록 심상찮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심장병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핵심실세들간에
    권력암투가 심화되고 있다.

    아나톨리 쿨리코프 내무장관이 알렉산더 레베드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를
    지목해 쿠데타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쿨리코프 내무장관은 16일 레베드서기가 자신의 지휘통제하에 5만여 병력
    으로 구성되는 특수부대를 창설키로 한 것과 관련해 권력장악을 꾀하고
    있다고 "고발"해 크렘린의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쿨리코프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레베드는 오는 2000년의 대통령
    선거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레베드서기도 즉각 응수했다.

    쿨리코프장관을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며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특수부대창설계획은 이미 옐친 대통령이 알고 있는 사항이고 의회에도
    보고된 군사계획이라는 것이 레베드측의 주장이다.

    레베드서기는 쿨리코프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신이 물러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한술 더떠 옐친대통령이 자신과 쿨리코프중 한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레베드서기와 쿨리코프장관간의 물고 뜯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정부의 최대 고민인 체첸분쟁에 대한 해결방법론을 둘러싸고 두
    실세간의 알력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반군과 러시아정부간의 전투가 치열했던 지난 8월
    레베드서기는 쿨리코프장관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선 적이 있다.

    체첸사태해결에 대해 쿨리코프장관이 강경진압론을 고수함으로써 체첸문제
    가 더 꼬이고 있다는 것이 레베드의 지적이었다.

    이에 앞서 쿨리코프장관은 당시 레베드서기와 체첸반군측이 잠정합의한
    안이 "반역행위"이라고 레베드서기에 정면 대결했다.

    이에대해 옐친대통령은 레베드서기의 요구를 묵살해 버렸다.

    따지고 보면 쿨리코프장관이 이번에 레베드서기를향해 날카롭게 날을 세운
    것은 지난일에 대한 일대 반격인 셈이다.

    몇몇 러시아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로 레베드 서기가 사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레베드가 대통령직에 대한 권력욕을 노골적으로 내비쳐 크렘린내 대권
    경쟁자들의 최대 표적이 되는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세르게이 마르코프 미카네기재단분석가도 "레베드가 축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한편 사면초가에 놓인 레베드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개월동안 지속되고 있는 체첸사태에 염증을 느낀 러시아국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두 사람간의 비방전을 두고 급기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17일
    긴급안보장관회의를 소집,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옐친 대통령도 쿨리코프장관의 주장을 심각하게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베드서기와 쿨리코프장관의 권력암투에 대해 다른 국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울수밖에 없다.

    러시아집권자인 옐친의 건강악화로 인해 더욱 그렇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러시아 국공채 시세가 급등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 김홍열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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