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겉으로는 감량경영을 외치면서도 올들어서만 458개의 점포를
새로 내는 등 조직확대와 외형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점포수의 급격한 증가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높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점포임대료 상승 등으로 부동산 가격상승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33개은행의 점포는 모두
6,901개로 지난해말 6,443개에 비하면 458개(7.1%)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같은 기간동안 증가된 점포수(408)보다 50개 더 늘어난 규모다.

특히 경기은행등 지방은행들이 지난해말보다 99개(9.1%)나 늘려 점포수
증대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흥 상업 등 시중은행도 지난해말보다 291개(8.4%)를, 산업 기업
농협 등 특수은행은 68개(3.6%)를 각각 늘렸다.

은행들은 또 연말까지 지점 80개, 출장소 71개 등 모두 151개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어서 연말에는 은행점포수가 7,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점포신설 계획을 은행별로 보면 외환은행이 20개로 가장 많았고 상업(11)
주택(10) 농협 기업 경남은행(각 9개) 등이 뒤를 이었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