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보안국은 16일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목표로 전국 대기업
노동현장 등에 침투,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사상학습을 실시하고 폭력시위
등에 적극 가담한 노동자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약칭 노진추) 위원장
성두현씨 (38.서울대 경제학 졸업) 등 조직원 25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조용렬씨(30) 등 조직원 7명을 같은 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이들로부터 이적문건 "진보정당창립 선언문 해설자료집"
등 1만9천5백70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 등은 지난 3월9일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노동자
1백20여명이모인 가운데 노진추 창립총회를 갖고 <>민중정권 수립
<>독점재벌 국유화 <>연방제민족통일 등을 강령으로 채택,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목표로 노동자정당을 건설키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어 서울과 인천 마산 창원 울산 부산 등 전국 공단지역
17개 대기업체에 조직원을 침투시켜 지부를 개설,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억압적인 경찰, 군대 등 국가기구를 파괴해야 된다"는 내용의 사상학습을
실시한뒤 시험까지 치렀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노학연대투쟁의 일환으로 서울대와 고려대, 부산대 등
전국 7개대학에노진추 산하 청년학생위원회 투쟁선봉대를 결성, 인천
D전자 노사분규 등 불법시위현장에 동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