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얼굴인 심벌마크(휘장)가 서울의 산과 한강, 해를 나타내면서
시민의 활기찬 모습을 형상화한 3색 컬러 로고로 바뀐다.

김의재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16일 시민들을 상대로 공모한 5점의
후보작품 가운데 시가 추구하는 "인간중심의 도시"를 잘 표현하고
서울의 자연경관을 잘 나타낸 작품을 최종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반세기동안 사용됐던 기존 휘장은 사라지게 됐다.

이 휘장은 일제 잔재 시비를 불러일으켰고 청소차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부시장은 "새 휘장의 왼쪽 녹색부분은 서울의 산을 나타내고 오른쪽의
청색부분은 한강, 위의 살색부분은 해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는 인간중심의
아름다운 도시에 사는 신바람난 서울시민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휘장을 바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새 휘장은 한글 "서울", 겸재 정선의 산수화 "목멱조돈"(남산의 아침
해뜨는 장면),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무동"에서 착상해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앞으로 깃발 차량 공문서 뱃지 등에 새 휘장을 그려넣고
맨홀 등 곳곳에 새겨진 기존 휘장을 점차 교체해나갈 예정이다.

시는 작년 10월 도시이미지(CI)기본계획을 세운뒤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는 등 새 얼굴 만드는 작업을 벌였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