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위소속의 이신행의원(신한국당)은 기업경영인이다.

국회에 들어온 이후에도 (주)기산의 사장을 맡아 "일인이역"을 해내고
있다.

기업인 출신답게 그는 현장체험을 중요시한다.

사안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발상이나 모의체험
형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16일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그는 그의 이같은 생각을
반영하는 이색제안을 했다.

"본인은 국회의원 이전에 기업의 경영인"이라고 말문을 연 이의원은
"공단측에서 본의원에게 장애인의 고용을 의뢰하여 본의원을 설득시켜
보라"고 "가상현장실습"을 제안한 것이다.

이의원은 "그간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국정감사에서 장애인고용 실적의
부진함이 누차 지적되었고 그때마다 공단측은 설립초기라느니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이라느니 하는 이유를 들었다"며 "이제는 이러한 질문과 답변이
되풀이되기 보다는 공단이 먼저 개선할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의원은 "공단이 단순히 맡은 역할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 장애인고용 실적은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같은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의원은 또 "현재 장애인의 이직률이 75.9%에 달하는 등 현재의 발상과
태도를 갖고는 취업실적이 나아지기 어렵다"며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기업의 전문경영인이니 만큼 자신도 노동자라고 생각한다는 이의원은
" 정부가 의무고용비율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들에 적합한 업종을
선정, 기업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업체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