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이 3.7배로 늘어났으며 항목별로는
교통비 외식비 교양오락비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분석한 "최근 10년간의 도시근로자가구 소비변화"에 따르면
소비지출은 86년의 가구당 월평균 33만1천5백원에서 지난해에는 3.7배인 1백
23만6백원으로 연평균 15.7%의 증가율을 기록, 같은 기간중 연평균 소득증가
율 16.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개인교통비가 연평균 61.4%로 증가율이 가장 높
았다.

이는 자가용의 보급이 급격히 확산되고 휘발유상승등으로 차량유지비가 늘
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개인교통비 다음으로는 외식비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29.5%의 높은 증가세
를 보였으며 교양오락비 19.8%, 교육비 19.0%, 잡비 18.6% 등의 순으로 이어
졌다.

그러나 광열수도비는 연평균 9.2%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주거비(
12.7%), 보건의료비(13.6%)등도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세를 반영,지난 10년간 항목별 소비지출의 구성비도 큰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교통비가 가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6년 0.3%에 그쳤으
나 96년 상반기에는 7.5%로 크게 확대됐으며 외식비는 3.5%에서 9.8%, 잡비
는 12.4%에서 15.9%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비, 광열수도비, 주거비, 보건의료비 등 필수적 소비지출 항목
의 구성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 생활의 질적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비의 경우 86년에 36.4%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96년 상반기에는 26.8%
로 크게 낮아졌으며 주거비는 4.7%에서 3.6%, 광열수도비는 6.8%에서 4.6%로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전체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74.8%에서 71.0%로 3.8%포인트 낮아지고 흑자율은 25.2%에서 29.0%로 3.8%
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올들어 과소비추세를 반영, 지난 상반기중 평균소비성향은 73.9%로
95년에 비해 2.9%포인트 높아졌으며 흑자율은 26.1%로 2.8%포인트 낮아졌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