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 김태현기자 ]

부산의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녹산국가공단, 신호공단, 부산과학산업단지
등 서부산권 공단조성사업이 사업비 확보난 등 때문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공기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부산시와 한국토지공사 부산지사에 따르면 수천억원대의 공단조성비
확보난과 민원, 높은 분양가 등으로 인해 이들 공단의 완공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최소한 1년이상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녹산공단은 지난 94년초 용지분양공고 당시 토공이 토지사용시기를 1,2차
분양분은 95년 12월말, 3,4차 분은 96년6월말이라고 밝혔으나 계속되는
지반침하와 어민들의 민원 등 때문에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토공과 부산시는 현재 토지사용시기를 오는 12월말 이후로 예상하고 있어
완공시기도 당초 계획된 97년말보다 1년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신호공단도 삼성자동차부지를 제외한 남쪽 37만평에 대한 사업비
(3천8백24억원) 확보난과 현지주택 이전문제, 분양가 인하문제 등으로
개발이 계속 지연돼 온데다 최근 부산시가 이중 동쪽 20만평은 오는 98년말,
서쪽 17만평은 오는 99년말까지 완공키로 해 당초 97년말 완공계획보다
2년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부산과학산업단지의 경우 오는 2001년 완공예정으로 지난 90년부터
추진되고 있으나 국가공단으로의 전환이 무산되고 사업비 7천8백여원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10월 실시계획 승인을 받고도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부산시에 사업참여의사를 통보한 토공은 그동안 사업추진기관인
부산시종합건설본부가 실시했던 탓에 사업시행자 및 개발계획 변경승인 등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12월 착공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