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연습실에서 직접 춤을 추는 장면이 온라인에 공개돼 발레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국립발레단이 오는 5월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작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가운데 강 단장이 직접 안무를 선보이면서 원포인트 티칭이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는 5월 7~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카멜리아 레이디'는 독일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를 바탕으로 1978년 창작한 발레다. 강 단장이 현역 무용수던 시절,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강 단장은 카멜리아 레이디에서 맡은 역할로 권위있는 무용 시상식 '브누아 드 라당스'에서 1999년 동양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코르티잔(상류층 남성과 계약을 맺고 부유한 생활을 보장받는 여성) 마르그리트와 젊은 귀족 아르망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피아노 연주자가 쇼팽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극이 펼쳐지는게 특징. 쇼팽의 녹턴과 폴로네즈가 무대 위 감정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3차례의 남녀 파드되가 주목받고 있다. 발레리나의 드레스 색깔에 따라 '퍼플 파드되', '화이트 파드되', '블랙 파드되'라고 불린다. 퍼플 파드되는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이 처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화이트 파드되'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을 확인한 행복한 순간을 담았다. '블랙 파드되'에서는 이별했다가 재회한 두 사람의 감정을 격렬하게 풀었다.국립발레단이 존 노이마이어의 작품을 선보이는 건 지난해 5월 '인어공주' 이후 두번
일본 대표 관광지인 후지산에 오르려는 등반객은 올해 여름부터 입산료 4000엔(약 3만9000원)을 내야 한다. 거점 지자체가 통행료 인상과 징수에 나서면서다.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의회는 올여름부터 후지산 등반객에게 1인당 4000엔의 입산료를 징수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교도통신은 시즈오카현의 이번 조치가 앞서 야마나시현이 2000엔(약 1만9000원)의 통행료를 이번 여름부터 4000엔으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야마나시현은 과밀화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로 인상한다고 밝혔다.또 시즈오카현은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3개 등산로를 막는 조례도 승인했다. 밤샘 등반 등 쉬지 않고 정상에 오르려는 등산객의 위험한 산행을 막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 조례는 5월9일에 발효될 예정이다.시즈오카현은 입산료 수입을 인건비와 안전대책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입산료를 징수하는 대신 산의 유지 관리를 위해 임의로 걷었던 1000엔(약 9700원)은 중단한다고 밝혔다.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지산은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두 달 동안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한편 일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며 곳곳에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외국인은 3687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지의 수용능력 부족 등이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숙박세 도입, 인상에 나섰다. 또한 일본 정부는 출국세 명목으로 징수하는 '국제관광 여객세'를 3~5배가량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편이 인상을 잔뜩 쓰며 밥솥에 꽂혀있던 밥주걱을 빼냅니다. 드디어 밥주걱이 내 귀싸대기를 쌔리 갈깁니다!"가정법원에 선 한 여성이 팔을 허우적거리며 남편에게 밥주걱으로 맞은 상황을 재연한다. 여자는 남편이 반찬 투정을 하다 자신을 가격했다고 주장하고, 남편은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건의 실마리가 되어줄 목격자들은 서로 다른 진술을 내놓는다.이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서울시극단 연극 '코믹(Com!que)'의 '이혼 법정' 에피소드 중 한 장면이다. 배우들의 슬로우모션으로 자아내는 유쾌한 웃음 속에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담았다. 임도완 연출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기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도 얼마나 다른 시선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코믹은 독일 극작가 카를 발렌틴의 희곡 '변두리 극장' 속 여러 단편을 재구성한 연극이다. 서울시극단의 2025년 시즌 개막작으로, 신체극(배우의 표정과 몸짓 위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극 양식)의 선두 주자인 임도완 연출이 각색과 음악을 맡았다. 재치 넘치는 연기와 신체 표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천태만상을 위트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을 포함해 총 100분. 프롤로그를 합쳐 10편의 에피소드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 8명이 단 한 번의 퇴장 없이 30개 역할을 소화한다.코믹의 가장 큰 특징은 귀에 콕콕 박히는 우리말 사투리다. 경상·전라·충청도 사투리뿐 아니라 옌볜, 북한말까지 등장한다. 배우들은 익숙하지 않은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