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개발에 승부를 걸어라"

기존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새로운 생산공정의 등장은 물론 혁신제품의
개발이 급진전되면서 신소재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신소재는 산업발전의 주춧돌로 우리나라가 21세기 경제대국의 면모를
갖출수 있는지를 가름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신소재는 기존 소재를 대체 또는 보완하면서 그 자체가 일정한 시장
규모를 형성하며 급팽창하고 있는 산업분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신소재 시장은 87~92년중 연평균 14.8%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93~2005년 기간중 15.7%의 고성장을 지속, 1조달러에
가까운 막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종소비재는 아니지만 첨단제품에의 투입요소로 10배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는 핵심기초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신소재 연구회는 이와관련, 오는 2000년 일본의 신소재 시장
규모를 5조4,000억엔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그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52조8,000억엔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초연구가 앞서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각국이 새로운
혁신소재 개발 및 시장공략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신소재관련 연구개발은 정부의 자금지원에 의한 연구단체
및 대학의 기초연구, 그리고 업계의 실용화 및 응용연구형태의 산.학.관
협력체제를 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과학기술청 및 통산성 주도로 거대 국책프로그램을
마련해 새로운 개념의 소재개발, 독창적인 개인연구자육성사업, 우주항공
등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기술개발사업에 주력해오고 있다.

이에따라 신금속의 경우 미국이 세계생산의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이 30%를 차지하는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파인세라믹 역시 주요 수요처인 전자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이 세계
전체 생산량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고분자신소재 역시 이들
국가가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비해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수준은 초보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80년대들어 과학기술처의 특정연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첨단 신소재 개발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나 아직 기초연구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신금속의 경우 국내수요기반이 확립되지 않고 있는데다 개발에 따른
위험부담이 커 개발 및 실용화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요소기술이나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이부문의 국내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70~80% 정도이며 시간적으로는 5~7년 가량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세라믹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온
파인세라믹 부문의 요소기술수준은 선진국의 60~70%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고분자 신소재의 경우도 국산화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범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40% 내외의 기술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첨단 산업발전 추세에 발맞춰 부문별 신소재의 수요는 연평균 20%
이상에 달하고 있으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상을 반영하고
있다.

외국에서 들여온 소재 및 부품을 조립해 껍데기만 씌워 내놓고 있는
제품이 태반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정부의 보다 과감한 투자확대와 세계적인 기술발전의 속도,
국내의 연구개발능력 등 연구개발여건과 앞으로의 시장성장성 등 사업화
여건을 고려한 전략소재를 선정, 단계적 차별적으로 육성하는 시책을
펼쳐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