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개방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준비가 부산한다.

금융시장만이 아니라 이제 금융산업도 개방된다.

외국금융회사들이 들어와서 같은 고객을 놓고 국내금융기관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종금 등 금융계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국금융기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들은 새로운 국내업무개발과 해외시장개척 등으로 방어진을
치고 있다.

은행의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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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산업개방에 대응한 국내은행들의 모습은 아직까지는 "정중동"이다.

겉으론 조용하지만 내막적으론 분주한 모습이다.

은행들의 대응작업은 역시 수익성과 생산성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와 같은 생산성으론 외국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은행들은 따라서 <>경비절감과 조직효율성증대를 통한 경영합리화
<>예대업무에서 탈피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 커스터디(주식보관) 외환업무
다각화 등을 통한 각종 수수료수입의 확대 <>은행실정에 맞는 특화업무개발
<>전자화폐와 가상은행(버추얼뱅킹) 등 전자금융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외국은행들이 국내에 진출해도 소매금융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을 상대로한 도매금융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기업금융의 기반
넓히기에도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오는 2000년까지 국제업무와 국내업무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단계에 들어갔으며 외환 서울은행은
노하우가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업무와 커스터디업무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상업 신한은행 등은 유망 중소기업발굴에 나서고 있다.

은행 내적인 노력만이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다.

외적으로도 대형화가 필수적이란 판단아래 은행간 합병의 득실에 대해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비상임이사회제도"를 도입하고 "금융산업 구조개선법"을
개정키로한 것만 봐도 은행간 짝짓기는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외환 신한은행 등은 합병시나리오를 이미 만들었으며 한일
국민 대동 동남은행 등도 내부에 합병대책팀을 구성, 가동중이다.

이와함께 외국은행들의 우수한 점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아래
"벤치마킹"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이런 노력이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아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