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관계가 무장공비침투사건과 북한의 보복위협으로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중국 북경에서 남북한 차관급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0일 정부의 한 당국자는 "무장공비침투사건으로 기업인의 방북등 경협
사업을 유보하고 있으나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은 남북한외에도 중국
러시아 몽골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차관급을 수석
대표로 한 대표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측에서는 김정우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차관급)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해 현지에서 남북한 차관급접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나진.선봉투자포럼에 우리측 참가신청자를
선별초청한 것은 TRADP정신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측에
재발방지약속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회의가 무장공비침투사건이후 북한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임을 중시, 북한측에 5자공동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저해하는 도발행위의
중지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동안 TRADP사업에 관여해온 재경원의 이환균차관을 비롯 통일원
외무부 등 관계부처관계자로 대표단을 구성한뒤 다음주중 참가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초대사무국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초대사무국장에는 이안 데이비스 TRADP투자고문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