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미국증시] (하) '버블인가 대세상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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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장세인가 대세상승 국면인가.
상승행진을 계속하던 미주가곡선이 드디어 6천선을 뚫고 올라가자 증시
비관론 대 낙관론의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우선 현재의 주가상승은 대형추락사고를 내재한 "과속"이란게 비관론자의
주장이다.
현재 미증시는 과대평가돼 있어 일단 주가하락이 촉발되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이들은 경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기업 수익등으로 볼때 "현재 주가는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로 과대평가됐다"(가자렐릴 캐피날의 엘레인 가자렐리 사장)고까지
지적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우려의 부활과 기업수익 악화가 조만간 주가하락을
촉발, 순식간에 1천포인트 하락"(모건스탠리 투자분석가 바이론 위엔)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주가가 언젠가는 하락할테고 현재 오르막길이 가파른만큼 내리막길도
경사가 클 것이란 얘기다.
달러강세, 임금상승압박에다 그동안 수익의 주요원천이었던 매출상승도
한계점에 다달아 미기업들의 수익은 하락세로 돌아설 전환점에 있다
(오펜하이머의 시장 전략가 마이클 메츠).
여기에 인플레이션우려가 부활하면서 대선이 끝난 직후 11월께 금리가
인상, 증시급락을 몰고올 것이란게 이들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미증시 낙관론진영의 반박논리도 만만찮다.
현재 미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변덕스런 투기꾼이 아니라 일정액을
꾸준히 증시로 내보내는 거대한 개미군단이라는게 이들 논지의 핵심이다.
지난 46년~64년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미전역에
7천6백만명.
이중 클린턴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최연장자 그룹은 올해로 50세를 맞는다.
퇴직이후 노후를 본격설계할 나이다.
이들의 숫자는 약 3백만명.
대구시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가 한꺼번에 "소비세대"에서 "저축세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저축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투자신탁(개인의 소액자금을
모아 유가증권으로 운용하는 금융상품의 하나).
개인이 투신에 직접 가입하기도 하지만 연금관리기구가 운영자금중 일정액
을 떼내 투신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퇴직금 지급을 위해 월급에서 일정액을 원천징수, 운용
하는 "401K"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연금과 투신의 결합"이 커다란 흐름을 이루면서 증시자금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초 한주동안에는 무려 35억달러의 주식형 투신이 증시로 흘러들
정도(AMG데이터서비스)로 투신의 증시유입은 활발하다.
96년 6월말 현재 미투신액수는 5조9천1백억달러로 예금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이중 일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투신액수는 1조4천2백90억달러.
지난해말 이후 반년만에 13%나 늘어난 숫자다.
일부에서는 미경제가 갑자기 고꾸라지는등 커다란변수가 생기면서 투자
심리가 반전, 투신의 대량 해약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익 극대화를 위해 현금운용비율을 최저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는 투신각사로서는 주식을 대량매각해 현금을 조달할수 밖에 없다.
결국 블랙먼데이를 능가하는 증시폭락은 불가피하게 된다.
주식투자가 대중화된 상태에서 증시폭락은 국민경제 전반의 붕괴를 의미
한다.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 워지니로우가 내놓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에대해 리퍼 애너리티컬 서비스의 리퍼사장은 "투신은 노후에 대비한
장기적인 투자 대상이기 때문에 연쇄적인 주식투매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과거 10여년간 경험에 비춰볼때 주가하락 국면에서 투신해약이 일시적으로
증가할수는 있어도 조만간 신규가입이 이를 상쇄한다는 주장이다.
웬만한 충격이 오지 않는한 이들 베이붐세대의 증시투자는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결국 관건은 투자심리를 떠받칠수 있는 경제기반인 셈이다.
미국경제가 호조를 계속하고 기업들이 수익증가율이 10% 전후를 유지하는한
미증시도 활황을 지속할 것(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헨)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
상승행진을 계속하던 미주가곡선이 드디어 6천선을 뚫고 올라가자 증시
비관론 대 낙관론의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우선 현재의 주가상승은 대형추락사고를 내재한 "과속"이란게 비관론자의
주장이다.
현재 미증시는 과대평가돼 있어 일단 주가하락이 촉발되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이들은 경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기업 수익등으로 볼때 "현재 주가는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로 과대평가됐다"(가자렐릴 캐피날의 엘레인 가자렐리 사장)고까지
지적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우려의 부활과 기업수익 악화가 조만간 주가하락을
촉발, 순식간에 1천포인트 하락"(모건스탠리 투자분석가 바이론 위엔)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주가가 언젠가는 하락할테고 현재 오르막길이 가파른만큼 내리막길도
경사가 클 것이란 얘기다.
달러강세, 임금상승압박에다 그동안 수익의 주요원천이었던 매출상승도
한계점에 다달아 미기업들의 수익은 하락세로 돌아설 전환점에 있다
(오펜하이머의 시장 전략가 마이클 메츠).
여기에 인플레이션우려가 부활하면서 대선이 끝난 직후 11월께 금리가
인상, 증시급락을 몰고올 것이란게 이들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미증시 낙관론진영의 반박논리도 만만찮다.
현재 미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변덕스런 투기꾼이 아니라 일정액을
꾸준히 증시로 내보내는 거대한 개미군단이라는게 이들 논지의 핵심이다.
지난 46년~64년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미전역에
7천6백만명.
이중 클린턴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최연장자 그룹은 올해로 50세를 맞는다.
퇴직이후 노후를 본격설계할 나이다.
이들의 숫자는 약 3백만명.
대구시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가 한꺼번에 "소비세대"에서 "저축세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저축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투자신탁(개인의 소액자금을
모아 유가증권으로 운용하는 금융상품의 하나).
개인이 투신에 직접 가입하기도 하지만 연금관리기구가 운영자금중 일정액
을 떼내 투신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퇴직금 지급을 위해 월급에서 일정액을 원천징수, 운용
하는 "401K"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연금과 투신의 결합"이 커다란 흐름을 이루면서 증시자금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초 한주동안에는 무려 35억달러의 주식형 투신이 증시로 흘러들
정도(AMG데이터서비스)로 투신의 증시유입은 활발하다.
96년 6월말 현재 미투신액수는 5조9천1백억달러로 예금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이중 일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투신액수는 1조4천2백90억달러.
지난해말 이후 반년만에 13%나 늘어난 숫자다.
일부에서는 미경제가 갑자기 고꾸라지는등 커다란변수가 생기면서 투자
심리가 반전, 투신의 대량 해약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익 극대화를 위해 현금운용비율을 최저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는 투신각사로서는 주식을 대량매각해 현금을 조달할수 밖에 없다.
결국 블랙먼데이를 능가하는 증시폭락은 불가피하게 된다.
주식투자가 대중화된 상태에서 증시폭락은 국민경제 전반의 붕괴를 의미
한다.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 워지니로우가 내놓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에대해 리퍼 애너리티컬 서비스의 리퍼사장은 "투신은 노후에 대비한
장기적인 투자 대상이기 때문에 연쇄적인 주식투매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과거 10여년간 경험에 비춰볼때 주가하락 국면에서 투신해약이 일시적으로
증가할수는 있어도 조만간 신규가입이 이를 상쇄한다는 주장이다.
웬만한 충격이 오지 않는한 이들 베이붐세대의 증시투자는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결국 관건은 투자심리를 떠받칠수 있는 경제기반인 셈이다.
미국경제가 호조를 계속하고 기업들이 수익증가율이 10% 전후를 유지하는한
미증시도 활황을 지속할 것(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헨)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