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사상 첫 여성사무관이 탄생했다.

내무부는 8일 지방행정국 주민과 김경희씨(41)가 지난 7월24일 실시된 5급
일반승진 심사에서 통과, 6주간의 초임관리자 교육을 마치고 이날 내무부
산하 지방행정연수원 기획과 교재담당 계장으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경기 이천 태생인 김사무관은 지난 73년 인천 인하여고를 졸업하면서 9급
공채시험에 합격, 경기 광주군청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이래 23년만에
내무부 사상 처음으로 여성사무관에 올랐다.

김사무관은 지난 87년부터 행정전산망사업의 일환인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의 핵심 실무를 맡아 온라인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이 전국 어디서나
가능케 한 공로를 인정받아 92년 2월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국방송공사(KBS) 위성방송국 차장인 남편 정중석씨(42)와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김사무관은 "3만3천여명의 일반직 여성공무원들이 모두 본연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어 남성공무원들의 인식이 매우 달라지고 있다"며
"여성공무원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열심히 일한다면
공직사회에서의 위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용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