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성곡학술문화재단은 8일 "세계화 시대의 경제의식"을 주제로
제1회 "성곡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기존의 단편적인 세계화 논의와 달리 각 경제주체의
세계화의식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세계화의식 스펙트럼"이 제시돼 주목을
끌었다.

한성대 최용일교수(무역학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존의 조사와 달리
대기업 직원의 세계화의식 수준이 중소.중견 기업의 직원보다 낮고 각
기업의 비용 표준화 이노베이션 등 부문에서의 세계화의식도 평균치 이하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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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식의 경제적 합의에 관한 일반이론은 세계화상태의
결정메카니즘과 복지저해비용간의 관계를 성형화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즉 <>세계화압력 <>경제주체의 세계화능력과 총체적 세계화의식 그리고
<>복지저해비용과의 관계의 문제로 압축된다.

경제주체의 총체적 세계화의식과 복지저해비용사이에는 상호상쇄(trade-
off)관계가 존재한다.

총체적 세계화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복지저해비용은 체감한다.

경제주체의 세계화의식에 바이러스가 침투 곧, 위해요소(hazards)가
발생했다고 하자.

경제주체의 세계화능력은 전과 동일한데도 이에 상응하는 세계화의식
수준이 전보다 후퇴된다.

따라서 복지저해비용이 보다 높아지게 된다.

높아진 복지저해비용은 보다 높은 세계화압력을 낳게 된다.

경제 전체로 봐도 각 경제주체의 상태를 집계한 것에 불과하다.

다만, 복지저해비용이나 세계화의식 등이 평균개념으로 바뀔 것이다.

경제내에 세계화의식격차가 심하면 심할수록 각 부문은 자기가 처한
경제환경 곧, 부존생산요소와 가격을 서로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하려는
인센티브가 발생한다.

결국 경제전체의 효율을 보다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배분갈등의 와중에서 모두가 비의식요소의 공급증대를 희망하기
때문에, 비의식요소의 공급증대를 의식요소의 세계화 능력형성을 도우는
방향으로 투입해야 할 것이다.

세계화의식은 그 속성상 보는 이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세계화.국제화관을
종합하여 원천이 되는 의식스펙트럼으로 추론할 수 밖에 없다.

세계화시대의 총체적 경제의식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의식스펙트럼을
추출하면 최소한 아홉가지의 하위 세계화의식을 얻을 수 있다.

1.경쟁의식 2.공동체의식 3.매너(manners)의식 4.자율의식 5.표준화의식
6.브랜드(brand) 7.이노베이션(innovatoin) 8.비용의식 9.생산성의식
등이다.

그동안 한국자체의 여러 조사에 의해서도 우리의 세계화의식의 현주소가
한국경제의 세계화 수준에 못 미친다고 단편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기업부문과 공공부분 공히 비용의식의 수준이
제일 낮고 브랜드의식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과 광의의 정부가 비용절감에는 무관심하고 전시효과에 치우치는
강한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경제의 고비용구조의 개선과제가 경제의식과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기업부문에서는 비용의식.표준화의식.공동체의식.이너베이션의식이 평균
이하의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공공부문에서는 비용의식 경쟁의식 공동체
의식이 평균이하의 낮은 세계화의식 수준을 보였다.

가계부문에서는 매너의식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자율의식.브랜드의식.
경쟁의식.표준화의식.이노베이션의식이 평균 이하의 낮은 세계화의식수준을
보였다.

가계부문에서 연령별로 세계화의식 수준의 차이를 보면 5점척도로 전체
평균의 경우 50대 이상(3.49)이 가장 높았고 30대(3.34) 40대(3.22) 20대
(3.17) 10대(3.15)의 순서를 보이고 있어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높은
세계화의식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중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50대 이상 대 20대 및 10대
였는데 젊은 세대들(특히 대학생들)의 세계화의식 수준이 낮다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

특히 우려할 만한 것으로 우선 경쟁의식을 보면 40대가 가장 높은 반면
50대 이상과 30대는 크게 낮았다.

이것은 40대의 연령층에 과중한 압력이 가해지는 우리나라 사회의 독특한
측면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브랜드의식의 경우에서는 10대가 가장 높았고 40대가 가장 낮았는데
자신의 개성을 강하게 표출하려는 신세대들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민간 기업 종사자를 그 직위에 따라 부장 이상의 상급관리자 차장 및
과장의 중간관리자 그리고 대리 이하의 사원으로 구분하고 그 세계화의식
수준을 비교해보면 전체 평균과 대부분의 세부항목에서 직위가 높을수록
높은 의식수준을 보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표준화의식 이노베이션의식.비용의식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항목에서 모두 차이를 보였다.

상급관리자는 비용의식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원은 모든 항목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각 민간 기업을 종업원 수를 기준으로 하여 5001인 이상의 거대기업
1001~5000인의 대기업 301~100인의 중견기업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으로
구분하고 기업규모별로 그 종사자의 세계화의식 수준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전체 평균을 보면 중견기업(4.01) 중소기업(3.78) 거대기업(3.68) 대기업
(3.65)의 순서를 보였으며, 특히 중견기업은 거대기업 및 대기업에 비해
유리하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즉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세계화의식이 앞서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공공부문 종사자를 3급 이상의 상급관리자, 4급 및 5급의 중간관리자,
6급 이하의 직원으로 보면 직위가 높을수록 높은 의식수준을 보였으며,
하위 직원은 중간 및 상급관리자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계화.국제화 과정에서 한국경제는 경이로운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그
속모습은 이렇게 매우 느린 속도로 조금씩 변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화의식의
개혁이 필요하다.

세계화의식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첫째 세계화의식에 대한 위해요소를
퇴치해야 한다.

둘째 세계화의식의 배분을 균등화해야 한다.

셋째 비의식요소의 공급증가를 세계화능력형성과 연계시켜야 한다.

세계화의식에 대한 위해(hazards)가 발생하면 조직구성원은 세계화능력은
있는데도 세계화의식이 기능을 하지 않게 된다.

필자의 조사결과로 미루어볼 때 가계는 <>생산성의식 <>자율의식 <>브랜드
의식 등에서 위해요소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기업은 <>공동체의식 <>비용의식 <>표준화의식 등에서 공공부문은
<>공동체의식 <>비용의식 <>경쟁의식에서 위해요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세계화의식에 대한 위해요소는 방어적 본성이 있게 마련이고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세계화의식에 대한 위해퇴치게임을 벌이기 위해서는 첫째 사회에 대한
신뢰감이 경제주체들의 저변에 확산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처벌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존재해야 한다.

부정.부패척결의 지름길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달성과 공식통계의 질적
개선 및 각종 사회정보의 공시제도 확충을 통한 사회의 투명성 제고이다.

둘째, 위해수청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을 조직구성원
들이 체감하도록 인센티브가 제공되어야 한다.

셋째, 조직구성원들이 위해수청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바람잡이가
내생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최상의 바람잡이는 기업의 경우 최고경영자이고, 정부의 경우 통치권자,
가계의 경우 가장일 것이다.

최고위층(Top)의 의지에 따라 바람잡이의 영향력이 달라진다.

넷째, "세계화의식 교육.홍보팀"이 각 조직에 설치되어 교육.홍보를
전담해야 한다.

따라서 세계화의식에 대한 "위해요소의 발견 <>상.벌 <>바람잡이 선정
<>교육.훈련.홍보 <>위해수정"의 전과정이 상설 가동하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세계화의식의 균등배분을 위해서는 먼저 "세계화의식관리도"가 작성되어야
한다.

이로부터 세계화의식의 격차가 파악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화의식의 균등배분을 위한 방안으로서, 첫째 각종 비교평가
프로그램의 개발과 비교정보가 경제주체들에게 수시로 제공되는 체제가
마련되어야 한다.

비교정보의 대상은 국.내외의 의식 뿐만아니라 행태 법 제도 관행 정책
통계 등을 포괄하는 종합정보여야 한다.

둘째 정부의 각종 정책들이 세계화의식 격차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사전검토과정이 도입되도록 총리령으로 정해야 할 것이다.

셋째 비무역재부문에 강력한 특수이익집단이 생기지 않도록 규제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는 약 2,500개의 각종 단체나 협회가 있다.

넷째 산업구조조정에 따르는 부담과 혜택의 공정한 배분이 세계화의식의
균등배분과 연계되어 실시되어야 한다.

다섯째 경제주체들의 세계화의식 격차가 파악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비젼을 개발.제시하여야 한다.

끝으로, 성장과실 나눠먹기에 열중하는 사회풍조를 불식하는 동시에
세계화의식 함양노력이 일과성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고 모두에게서
환영받아서 꾸준히 지속되기 위해서는 비의식요소의 배분이 의식요소의
세계화능력형성과 맞물려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