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올 하반기 신규채용인원은 은행별로 제각각이다.

경비절감을 위해 채용을 대폭 줄인 곳도 있고 영업확장을 위해 늘린 곳도
있다.

전반적으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은 지난해 164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100명을 선발하기로 해
신규채용을 가장 많이 줄였다.

올초 정부투자기관에서 정부출자기관으로 바뀌면서 수익성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장기신용은행도 80명에서 60명으로 줄였으며 수출입은행도 25명에서 20명
으로 줄였다.

시중은행중에는 서울 한미 평화은행등이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소폭
줄였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린 곳도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98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200명을 뽑을 계획이어서
인원을 두배나 늘렸다.

동남 부산 경남은행등 부산.경남권 은행들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등
국책 금융기관들은 소폭 늘려 뽑을 계획이다.

채용시기는 오는10월중순부터 12월초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일 국민 동화 하나 보람등 시중은행들과 충청 전북 광주 제주 충북등
상당수 지방은행들은 이미 채용을 마친 상태다.

따라서 이 은행 지원자들은 내년상반기 채용을 노려볼만하다.

은행의 초임은 대체로 90만~120만원 정도다.

상여금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의 600%가 대부분이다.

여기에다 체력단련비와 특별상여금등을 합하면 총상여금은 은행별로 900~
1,100%에 이른다.

은행별 급여수준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신한은행이 초임연봉으로 2,840만원을 준다고 밝혀 은행권에선 가장 높은
은행으로 기록됐다.

그 다음엔 하나 보람 한미 평화 동남은행등 후발은행, 대구 부산 경기 등
일부 지방은행등이 2,200만원 이상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신용은행은 급여수준을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은행권에서 최상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에 입사하면 전세를 얻거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저리자금을 빌릴수
있는 혜택이 있다.

지원금액은 2,000만~5,000만원으로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전형절차는 서류-필기-면접-신체검사가 보통이다.

필기에 전공시험을 택하고있는 은행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공을 가리지
않는다.

대신 토익과 같은 영어능력이 강조된다.

은행은 다른 업종과 달리 면접이 까다로운 편이다.

면접때까지 2~3배수이상을 남겨놓는게 은행채용의 관례다.

은행은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통했다.

예금을 받아 대출해 주는게 주임무이다 보니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평생
머무를 수있는 직장이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정은 바뀌고 있다.

부실금융기관에 대해선 정부가 합병을 권고하고 합병후 정리해고를 할수
있도록 돼 더이상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할수 없다는게 현직 종사자들의
평이다.

현재 각 은행들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는 국제금융분야다.

이와함께 유가증권투자 리스크관리 신용카드 전자금융등도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은행이 적격이라고 인사
담당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