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기관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보장과 함께 주택자금지원 자녀학자금 지원 등 각종
복지후생제도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는 것.

비교적 출퇴근 시간이 정확해 자기계발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방대생에 대한 문호가 넓고 고용인원의 20%를 여성으로 충당하는 여성
고용할당제를 실시하고 있어 지방대생과 여대생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우선 지난해 283명을 뽑았던 한국가스공사가 100명 선으로 축소할 방침
인데다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단 한국수출보험공사 등도 채용인원을 크게
줄였다.

도로공사는 264명에서 90명, 공항공단은 137명에서 93명, 수출보험공사는
33명에서 26명으로 채용규모를 축소키로 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오는 12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0명을
선발한다.

무공의 경우 필기시험 중에서 영어와 논문이 필수과목으로 들어 있는데
영어시험과목은 G-TELP다.

정부투자기관중에서도 환경이나 정보통신 등 미래형 사업과 관련된 업체들
의 경우 오히려 채용인원이 늘어났다.

환경기초시설을 건설하고 환경시설에 대한 기술진단.기술지원을 주업무로
하는 환경관리공단은 지난해 112명 모집에서 올해에는 150명으로 인원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다.

한국통신 자회사인 한국통신기술도 모집인원을 지난해보다 5명 늘어난
86명으로 잡고 있다.

채용시기는 대부분 대기업 공채가 끝난 뒤인 12월초로 예정되어 있으나
결원이 생겼을 때 마다 비정기적으로 채용하는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업체들도 일부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처럼 상반기중에 이미 채용을 마쳤거나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업체들도 많다.

정부투자기관의 채용방식은 필기시험을 그대로 치르는 곳이 많아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인 만큼 학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기사자격증 소지자나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해서는 우대하는 것도 민간기업과
다른 특징이다.

정부투자기관의 대졸초임은 대개 70만~90만원 사이.

한국도로공사와 금융결제원이 90만원대로 그중 높은 편이다.

주택자금지원에서는 구입자금으로 3,000만원, 전세자금으로 4,000만원을
대출해 주는 금융결제원이 최고수준이다.

정부투자기관은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지원자들에게는 일반 대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보다 더욱 투철한
국가관과 도덕성 등이 요구된다고 정부투자기관의 인사담당자들은 입을
모은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