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기상도는 "맑음"이다.

시스템통합(SI)분야와 신규통신사업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답게 채용
하는 인원도 과감하게 늘려잡고 있다.

반면 컴퓨터메이커와 기존 기간통신사업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다소 줄여잡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에서 가장 인력확보전이 치열한 곳은 SI와 소프트웨어 업체들
이다.

이들 업체는 대형국책사업등으로 해마다 30%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올 하반기 모집인원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50~100%가량 늘릴 계획이다.

통신사업자의 경우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 데이콤등 기존의
기간통신사업자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성장세가 종전보다 다소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채용규모를 다소 축소하고 있다.

반면 신규통신사업자와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후발통신사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려 나가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특히 영업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신규인력을 더욱 많이
뽑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컴퓨터메이커의 경우 올들어 PC의 판매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증원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한국IBM등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정보통신업체들은 상시채용제도가 조기에 정착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한국통신등 오랜 전통을 가진 대규모 회사와 일부그룹 계열사가 그룹공채
또는 정기공채를 통해 신규인력을 채용할 뿐 대부분이 상시채용제도를 도입
하고 있다.

전형절차도 파격적이다.

SI업계와 일부 컴퓨터업체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인력채용이 보편화된
방법중의 하나가 되었다.

LG-EDS시스템의 경우 인터넷에 입사지원서와 똑같은 양식이 입력되어
있어 인터넷 ID를 가진 학생이면 누구나 입사지원서를 내고 서류전형 합격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지원자들은 서류작성과 제출시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회사는 지원
서류를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하여 활용할 수있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필기시험은 구시대의 유물취급을 받을 정도가 됐다.

대부분이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설사 필기시험을 치르더라도 영어와 적성검사 정도가 전부다.

그런만큼 정보통신업계에서는 면접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