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은 30대그룹중 유일하게 회장이 없다.

대주주인 이인희씨(고 이병철삼성그룹회장의 장녀)는 그룹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대외적으로 나서는 것을 싫어하고 회장이란 직책을 맡는 것은 더더욱
꺼린다.

그대신 회사의 경영은 구형우한솔제지사장을 비롯한 전문경영인에게 일임
한다.

세아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권한밖의 일엔 절대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전문경영인을 최대한 중시하는 경영스타일에서 비롯된다.

자신은 큰 줄기만 잡아줄 뿐이다.

소리를 내지 않고 행동하지만 경영능력은 대단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병철회장이 "사내로 태어났으면 삼성그룹을 맡을 재목감"이라고 생전에
칭찬했을 정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