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회장의 경영스타일은 한마디로 선수경영이다.

이것 저것 계산하고 절차를 거쳐 보고하는등 시간을 끌다가 사업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자율적으로 판단해 기회를 선점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은 현안에 대한 신속한 보고체계를 도입, 현장에서
즉각 조치하고 그 결과를 추후에 보고하는 체제를 갖추어 두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각종 회의시간도 대폭 줄였다.

그동안 일정한 기간을 두고 보고하던 각종 정보자료도 수시로 보고하도록
했다.

회장이 기회선점을 강조하는 만큼 임직원들의 재량폭도 많이 넓어졌다.

현장 실무자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있다는 얘기다.

김회장은 취임이후 그동안 보수적인 이미지로 특징지어진 쌍용을 "젊은
그룹"으로 바꿔가고 있다.

격식을 차리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할 수 있게 해 효율을
높이자는 판단에서다.

김회장은 세계화전략 그 가운데서도 특히 아시아지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회장은 2000년대 초기 그룹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이중 80% 이상을 아시아지역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