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정보통신업체들이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원을 찾아 장외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4분기중 장외시장등록을 추진중인 정보통신
업체는 두인전자 세림이동통신 서울시스템 등 모두 14개업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증권업협회가 지난 87년 장외등록업무를 시작한 이후 9년동안 등록한
338개 법인 가운데 정보통신업체가 19개업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정보통신업체의 "장외시장 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한글과 컴퓨터, 가산전자 등 성장전망이 밝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벤처기업의 선두주자들이 장외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정보통신분야
기업의 장외시장등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컴퓨터보드를 생산하고 있는 두인전자의 경우 해외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기로 하고 장외시장
등록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장외시장에 등록할 경우 기업이미지가 높아지는데다
사채발행조건이 유리해지고 증자가 쉬워진다"며 직접금융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장외시장등록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4.4분기중 장외등록을 추진중인 통신관련업체는 CT2(보행자 전용휴대전화)
기지국장비업체인 두일산업, 무선호출사업자인 세림이동통신, 통신장비
업체인 삼우통신공업과 인터링크시스템, 무선기기 부품업체인 아일공업
등이다.

컴퓨터관련 업체로는 두인전자를 비롯해 서울시스템(컴퓨터식자조판기)
훼스트시스템(컴퓨터 모니터) 한국컴퓨터통신(메시지 핸들링) 메디다스
(의료정보시스템) 등이 장외등록을 추진중이다.

한편 인트라넷 전문업체인 웹인터내셔널도 최근 한국종합기술금융의
지분참여로 장외시장 등록요건을 갖춤에 따라 내년에 등록할 계획이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