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아직 탐색 .. 삼성항공, 포커사 인수 어떻게 돼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항공은 네덜란드 포커사를 인수하는 건가 않는 건가"
국내는 물론 세계 항공업계가 똑같이 품고 있는 물음이다.
이같은 궁금증은 삼성의 현지 실사팀이 귀국한 이번주초부터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귀국 즉시 임박해진 인수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삼성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뭔가 인수작업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나오지만 삼성이나
포커사측 어느곳도 속시원한 설명을 않고 있다.
삼성의 인수를 기정사실로 정해놓고 줄기차게 보도해온 현지 언론들도
폭풍 전야처럼 잠잠한 기색이다.
그러면 과연 삼성의 포커사 인수작업은 어디까지 와있는가.
인수는 가능한가.
최근 정황을 종합해보면 삼성은 아직 포커사 인수 방침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한달여동안 네덜란드 현지에서 포커사 회계장부 열람 등의 실사작업을
벌였던 삼성항공 관계자는 "아직 진행중이다.
네덜란드 정부측은 계속 인수를 권유하고 있으나 우리 내부에서 정리해야할
과정이 남아 있다"는 식으로 우회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여기서 내부 정리란 삼성그룹과 삼성항공간의 의견 조율을 뜻하는 말로
해석된다.
실제로 포커사 인수를 둘러싼 삼성 내부의 주장은 상충되고 있다.
네덜란드를 다녀온 삼성항공과 그룹 관계자들은 대체로 포커사 인수에
긍정적이다.
찬성파에는 포커사 공장을 직접 둘러본 이대원기계소그룹부회장과 유무성
삼성항공대표 등이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 고위 경영진들은 포커사 인수를 내켜 하지 않고 있다.
인수후 경영정상화에만 최소한 5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들어 실익이
없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또 최근 그룹들이 긴축 경영을 하는 마당에 장래가 불투명한 외국기업
인수에 거액을 들여 스폿 라이트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강하다.
때문에 그룹측에서는 "좀 더 타이트한 조건을 내세워 보라"고 항공측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포커사가 항공기제조사업부문의 인력을 3천명선에서 6백50명으로 감축한
정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어림없다는 고자세 전법이다.
아울러 1억달러선으로 점쳐지는 인수금액도 좀 더 깎고 경영정상화 명목의
정부 자금지원도 확보해 놓자는 작전이다.
중국과의 중형항공기 개발 협상이 무산돼 곤경에 처해 있던 통상산업부
로서는 몰래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포커사 인수를 계기로 국책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
통산부는 항공기 산업이 21세기를 선도할 국가 기간산업이니만큼 최대한
빨리 국산 완제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포커사와 같은 기존 선진 메이커를 인수하는 것이 첩경
이라는 것이 통산부측 논리다.
대신 삼성항공의 단독 인수가 아닌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가 공동으로 인수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삼성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이들 업체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 그룹은 새로운 조건들이 네덜란드정부측이 순순히 받아들인 후
이건희회장의 결재를 받고 국내 업계에 공동 인수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동 인수제안은 요식행위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업계가 반대할
경우 자연스럽게 단독 인수쪽을 밀고 나간다는 속셈이다.
물론 막판 협상이 결렬돼 인수작업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이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초께 네덜란드에 협상단을 다시 보냅니다. 협상단은
최종 제안을 하러 가는게 아니라 좀 더 알아보러 가는 겁니다"(삼성항공
고위관계자)
그룹의 "훈령"을 갖고 들어가 네덜란드 정부에 새로운 제안을 하고 반응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을 벌겠다는 전법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정부가 개입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양국정부 모두가 중형항공기 개발에 집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대략 서울국제에어쇼가 시작되는 오는 10월 21일까지를 협상의
마감시간으로 잡고 있는 듯하다.
인수가 확정되면 한국 항공 업체가 유럽 현지 생산을 하게되는 신기원이
열리게될 것이다.
삼성항공이 던질 마지막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
국내는 물론 세계 항공업계가 똑같이 품고 있는 물음이다.
이같은 궁금증은 삼성의 현지 실사팀이 귀국한 이번주초부터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귀국 즉시 임박해진 인수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삼성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뭔가 인수작업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나오지만 삼성이나
포커사측 어느곳도 속시원한 설명을 않고 있다.
삼성의 인수를 기정사실로 정해놓고 줄기차게 보도해온 현지 언론들도
폭풍 전야처럼 잠잠한 기색이다.
그러면 과연 삼성의 포커사 인수작업은 어디까지 와있는가.
인수는 가능한가.
최근 정황을 종합해보면 삼성은 아직 포커사 인수 방침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한달여동안 네덜란드 현지에서 포커사 회계장부 열람 등의 실사작업을
벌였던 삼성항공 관계자는 "아직 진행중이다.
네덜란드 정부측은 계속 인수를 권유하고 있으나 우리 내부에서 정리해야할
과정이 남아 있다"는 식으로 우회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여기서 내부 정리란 삼성그룹과 삼성항공간의 의견 조율을 뜻하는 말로
해석된다.
실제로 포커사 인수를 둘러싼 삼성 내부의 주장은 상충되고 있다.
네덜란드를 다녀온 삼성항공과 그룹 관계자들은 대체로 포커사 인수에
긍정적이다.
찬성파에는 포커사 공장을 직접 둘러본 이대원기계소그룹부회장과 유무성
삼성항공대표 등이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 고위 경영진들은 포커사 인수를 내켜 하지 않고 있다.
인수후 경영정상화에만 최소한 5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들어 실익이
없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또 최근 그룹들이 긴축 경영을 하는 마당에 장래가 불투명한 외국기업
인수에 거액을 들여 스폿 라이트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강하다.
때문에 그룹측에서는 "좀 더 타이트한 조건을 내세워 보라"고 항공측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포커사가 항공기제조사업부문의 인력을 3천명선에서 6백50명으로 감축한
정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어림없다는 고자세 전법이다.
아울러 1억달러선으로 점쳐지는 인수금액도 좀 더 깎고 경영정상화 명목의
정부 자금지원도 확보해 놓자는 작전이다.
중국과의 중형항공기 개발 협상이 무산돼 곤경에 처해 있던 통상산업부
로서는 몰래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포커사 인수를 계기로 국책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
통산부는 항공기 산업이 21세기를 선도할 국가 기간산업이니만큼 최대한
빨리 국산 완제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포커사와 같은 기존 선진 메이커를 인수하는 것이 첩경
이라는 것이 통산부측 논리다.
대신 삼성항공의 단독 인수가 아닌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가 공동으로 인수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삼성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이들 업체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 그룹은 새로운 조건들이 네덜란드정부측이 순순히 받아들인 후
이건희회장의 결재를 받고 국내 업계에 공동 인수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동 인수제안은 요식행위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업계가 반대할
경우 자연스럽게 단독 인수쪽을 밀고 나간다는 속셈이다.
물론 막판 협상이 결렬돼 인수작업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이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초께 네덜란드에 협상단을 다시 보냅니다. 협상단은
최종 제안을 하러 가는게 아니라 좀 더 알아보러 가는 겁니다"(삼성항공
고위관계자)
그룹의 "훈령"을 갖고 들어가 네덜란드 정부에 새로운 제안을 하고 반응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을 벌겠다는 전법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정부가 개입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양국정부 모두가 중형항공기 개발에 집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대략 서울국제에어쇼가 시작되는 오는 10월 21일까지를 협상의
마감시간으로 잡고 있는 듯하다.
인수가 확정되면 한국 항공 업체가 유럽 현지 생산을 하게되는 신기원이
열리게될 것이다.
삼성항공이 던질 마지막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