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1인극' 바람 거세다 .. 올들어서만 9편/예년의 3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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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에 "여성 1인극"바람이 거세다.
여성연극이 뮤지컬, 벗기기연극 등과 함께 "관객이 몰리는 장르"로
자리잡으면서 특히 여성1인극이 두드러지게 많아진 것.
올들어 무대에 올려졌거나 현재 공연중인 작품은 모두 9편으로 예년의
2~3편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현재 공연 대결중인 여성 1인극은 3편.
손숙의 "담배 피우는 여자" (김형경 작 임영웅 연출)가 12월29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주미숙의 "여자가 남자를 버리고 싶을 때" (다리오 포 작
하경봉 연출)가 11월10일까지 인간소극장, 민지선의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 (서미애 작 김혁수 연출"이 11월10일까지 성좌소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양희경 주연의 "늙은 창녀의 노래"
(송기원 작 김태수 연출)가 성황리에 재공연을 마친 것을 비롯, 김금미의
"꽃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 (조광화 작 김광보 연출), 오애란의
"그 남자의 젊고 특별한 여자" (주찬옥 작 박구홍 연출), 김영미의
"풍금이 있던 자리" (신경숙 작 김종연 연출)가 연장공연과 재공연에
들어가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 이영란의 "즐거운 이혼" (최미현 작 이영란 연출)과 김지숙의
"로젤" (헤르트 뮐러 작 김지숙 연출)도 매회 거의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객이 몰렸다.
이처럼 여성 1인극이 많아진 이유는 어지간한 수준만 갖추면 실패할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몇해전부터 부쩍 늘기 시작한 주부층 등 여성관객을 주타깃으로 삼고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불평 등과 고통을 고발하는
"정통페미니즘"적인 내용이나 불륜, 부부간의 불화, 가정폭력, 섹스 등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만한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어느정도 흥행이
보장된 셈.
여기에 인기소설가의 작품을 각색했거나 지명도 높은 중견배우를
내세우면 관객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1인극만이 가지는 특성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관객은 배우가 자신만에게 1대1로 얘기하고 있다고 느끼고 그만큼
극중인물에 쉽게 빠져든다는 것.
제작측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싸게 들고 장기공연이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향에 대해 "갈수록 상업성에 물드는 연극계의 한단면"
이라고 씁쓸해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여성연극이 본래 지녔던 페미니즘의 날카로운 비판은 무디어지고
대부분 TV멜로물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비판도 흘러나온다.
또 "연기의 달인"만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1인극에 신인배우를
내세우는 일부극단의 안이한 제작방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
여성연극이 뮤지컬, 벗기기연극 등과 함께 "관객이 몰리는 장르"로
자리잡으면서 특히 여성1인극이 두드러지게 많아진 것.
올들어 무대에 올려졌거나 현재 공연중인 작품은 모두 9편으로 예년의
2~3편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현재 공연 대결중인 여성 1인극은 3편.
손숙의 "담배 피우는 여자" (김형경 작 임영웅 연출)가 12월29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주미숙의 "여자가 남자를 버리고 싶을 때" (다리오 포 작
하경봉 연출)가 11월10일까지 인간소극장, 민지선의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 (서미애 작 김혁수 연출"이 11월10일까지 성좌소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양희경 주연의 "늙은 창녀의 노래"
(송기원 작 김태수 연출)가 성황리에 재공연을 마친 것을 비롯, 김금미의
"꽃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 (조광화 작 김광보 연출), 오애란의
"그 남자의 젊고 특별한 여자" (주찬옥 작 박구홍 연출), 김영미의
"풍금이 있던 자리" (신경숙 작 김종연 연출)가 연장공연과 재공연에
들어가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 이영란의 "즐거운 이혼" (최미현 작 이영란 연출)과 김지숙의
"로젤" (헤르트 뮐러 작 김지숙 연출)도 매회 거의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객이 몰렸다.
이처럼 여성 1인극이 많아진 이유는 어지간한 수준만 갖추면 실패할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몇해전부터 부쩍 늘기 시작한 주부층 등 여성관객을 주타깃으로 삼고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불평 등과 고통을 고발하는
"정통페미니즘"적인 내용이나 불륜, 부부간의 불화, 가정폭력, 섹스 등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만한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어느정도 흥행이
보장된 셈.
여기에 인기소설가의 작품을 각색했거나 지명도 높은 중견배우를
내세우면 관객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1인극만이 가지는 특성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관객은 배우가 자신만에게 1대1로 얘기하고 있다고 느끼고 그만큼
극중인물에 쉽게 빠져든다는 것.
제작측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싸게 들고 장기공연이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향에 대해 "갈수록 상업성에 물드는 연극계의 한단면"
이라고 씁쓸해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여성연극이 본래 지녔던 페미니즘의 날카로운 비판은 무디어지고
대부분 TV멜로물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비판도 흘러나온다.
또 "연기의 달인"만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1인극에 신인배우를
내세우는 일부극단의 안이한 제작방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