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 수출업무 담당자들은 우리나라의 수출부진 원인이 가격하락
이나 엔저현상 보다는 낮은 기술개발투자(R&D)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중 대부분은 정리해고제 도입에 대해 찬성하고 있으나 당장 실시
하기 보다는 보완해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30일 신한국당 노기태의원이 9월중에 국내 10대 종합상사의 수출입업무
실무자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나라의
수출부진 원인을 낮은 R&D(27%), 고임금(25.5%), 수출품목 단가하락(20.5%),
엔저현상(16%), 고금리(4%), 기타(7%) 등의 순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제품의 국제경쟁력 저하의 원인에 대해서도 품질(52.5%), 제품
가격상승(35.5%), 디자인(8%), A/S(3%), 기타(1%) 등의 순으로 응답했고
전체의 91%가 현재의 가격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전기전자(34%), 철강(29%), 자동차
및 조선(각 14%), 섬유류(5%), 석유화학(4%), 기타(2%) 등의 순으로 꼽았고
수출관련 행정규제는 완화됐다(19%)는 대답보다는 완화되지 않았다(39%)는
응답이 2배나 많았다.

특히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정리해고제 도입여부에 대해서는 반대(25%)
보다는 당장 도입(6%)이나 보완해서 도입(65%) 등 시행에 찬성하는 입장이
많았으나 우리의 실정에 맞게 보완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