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취업시즌이 다가왔지만 올해 전체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대학들이 취업대책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변화한 기업들의 채용방식에 대비한 대학들의 취업특강도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연세대는 10월8일부터 취업희망학생들을 대상으로 분야별 취업특강을
벌인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외국인회사 선택요령강의.

올해 국내 기업들이 일제히 채용인원을 줄이겠다고 나선 바람에 외국계
회사를 개척하겠다는 의도다.

외국계회사 면접특강을 교내 외국어학원에서 연중 실시하고 있는
숙명여대도 비슷한 사례다.

필기시험보다는 면접위주로 기업의 직원채용패턴이 변하면서 "모의면접"은
대학 취업특강에 필수과목으로 자리잡았다.

이 경우 각 대학들이 주로 모의면접관으로 초청하는 사람은 동문 출신의
기업체 임원이나 외부 전문 강사들.

지난 17일 동국대가 실시한 모의면접에는 5백여명의 학생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동문출신인 대기업 임원들과 교수등이 모의면접관으로 나와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원상을 취업전선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성균관대도 10월중 외부 기업체 임원들을 초청, 모의면접을 실시한다.

특히 면접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해 말투와 태도 질문에 대한 대응방식등을
현장에서 바로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성대도 각 기업들의 채용방식과 면접에 대한 답변 요령을 담은
취업정보지를 제공한다.

숭실대의 경우 기업들이 필기시험대신 보는 기초직무능력검사에 대한
교육자료를 취업희망학생에게 제공하고 있고 국민대는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모의 적성검사를 실시하는등 기업들의 채용패턴 변화에 따라
대학들의 취업지도 방식도 크게 바뀌고있다.

이밖에도 대학별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아예 학생들의
신상자료를 기초로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직접 접촉해 취업을 상담하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

더욱이 연말에 집중되던 직원채용계획을 "상시채용제"로 바꾸는 기업이
늘면서 이제는 취업특강도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연중행사로 바뀌고 있다.

숙명여대는 사회진출을 원하는 여성은 늘지만 취업문이 좁은 점을 감안,
전문직종에 진출한 동문선배들을 수시로 초청해 취업정보를 제공한다.

연세대나 다른 대학에서도 이같은 동문선배 초청간담회는 수시로 열리고
취업특강도 대학별로 1년내내 지속되고있다.

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 민효식군(26)은 "학과 사무실로 오던 취업의뢰서나
추천서가 요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좁아진 취업문때문에 고시공부에
열을 올리는 친구들이 늘고있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어대 학생취업정보센터의 안상덕씨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각 대학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준현.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